
처음 수영을 시작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수영장 에티켓입니다. 저 역시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와 인터넷을 찾아보며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수영복과 수경, 수모를 준비하는 방법부터 샤워를 하고 입장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영장에 가보니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실제 현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무도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작은 에티켓들이 의외로 많았고, 저도 모르고 실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른 회원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만큼은 수영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저와 같은 민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입장 전 샤워는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처음 2주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예의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데 뒤에 계시던 어르신이 제 어깨를 툭 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씻고 들어가야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방금 샤워하고 왔는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그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 고마운 일은 그날 수업이 끝난 뒤였습니다. 젊은 회원 한 분이 다가오셔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고요.
"혹시 수영 처음 배우세요?"
제가 그렇다고 하자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샤워만 하시면 안 되고 머리도 꼭 감고 들어오셔야 해요."
그제야 제가 왜 지적을 받았는지 알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샤워하고 입장하세요.'라는 말만 보고 몸만 씻으면 되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말하는 샤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깨끗하게 씻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일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 누군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저는 몇 달 동안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지도 모릅니다. 수영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괜히 민망한 경험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콧물과 침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수영을 배우다 보면 눈, 코, 입에 물이 들어가는 것은 거의 매일 있는 일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입에 물이 들어오면 아무 생각 없이 수영장 안에서 바로 뱉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수영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내가 지금 저 사람이 뱉은 물속에서 같이 운동하고 있구나.'
그 생각이 드는 순간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침보다 더 난감한 것은 콧물입니다. 코에 물이 들어가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콧물이 나오기 때문에 정말 민망한 순간이 자주 생깁니다. 참아 보려고 해도 오히려 코만 더 맵고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는 수영장 가장자리의 트렌치 커버(배수구) 쪽으로 이동해서 침이나 콧물을 정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손으로 물을 두세 번 흘려보내면 대부분 깨끗하게 정리가 됩니다.
정말 별것 아닌 행동이지만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이런 에티켓 하나만 지켜도 훨씬 쾌적한 수영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영 레인 에티켓
수영을 조금 배우다 보면 레인을 이용하는 방법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숨이 차니까 가운데에 멈춰 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쉬고 있던 자리가 바로 다른 회원들이 턴을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해 보면 뒤에서 오시던 분들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수영장은 오른쪽 통행으로 운영됩니다. 잠시 쉬더라도 레인의 가장자리에서 쉬는 것이 기본적인 에티켓입니다. 가운데 공간을 비워 두면 뒤따라오는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턴을 할 수 있고 서로 부딪히는 일도 줄어듭니다.
또 하나 기억하면 좋은 것이 출발 간격입니다.
같은 초급반이어도 사람마다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저도 처음에는 앞사람이 출발하면 바로 뒤따라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앞사람의 발을 계속 건드리게 되더라고요.
한두 번은 괜찮지만 계속 발을 터치하면 앞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놀라고 저 역시 리듬이 끊겨 서로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두고 출발합니다. 반대로 내가 천천히 수영하고 있다면 뒤에서 더 빠른 회원이 오는지도 한 번쯤 살펴보려고 합니다.
수영은 기록을 경쟁하는 운동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하나의 레인을 함께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조금만 배려하면 모두가 훨씬 편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몰라서 실수할 수 있지만, 한 번만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는 습관이 됩니다. 꼭 기억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