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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발차기 힘 빼는 법, 초보가 가장 어려워하는 이유와 연습법

by silvermoney 2026. 6. 27.

수영 발차기는 왜 힘을 빼야 할까요?

저희 수영장에는 3년 넘게 거의 매일 수영을 오시는 50대 남자 회원이 계십니다. 축구와 요가도 꾸준히 하시고 몸에는 군살이 하나 없을 정도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입니다. 출석만 놓고 보면 누구보다 성실한 회원이십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영만큼은 실력이 생각보다 천천히 늘었습니다. 자유형도, 배영도 다리가 계속 물속으로 가라앉고 금방 체력이 떨어져 지금도 세 바퀴 정도만 돌면 숨이 차서 쉬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며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영은 힘이 좋아야 잘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속에서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힘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힘을 가장 잘 빼는 사람이 더 멀리, 더 오래, 더 편하게 갑니다.

저도 처음에는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온 힘을 주고 전력으로 발차기를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10미터만 가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습니다. 옆을 보면 다른 분들은 힘 하나 안 쓰는 것처럼 유유히 앞으로 나가는데 저만 혼자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급반 강사님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힘 빼세요."입니다.

 

'아니, 앞으로 가려면 힘을 써야 하는데 어떻게 힘을 빼라는 거지?'

아마 초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영에서는 속도를 만드는 것은 힘이 아니라 힘을 빼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몸에 힘이 빠질수록 몸은 자연스럽게 뜨고, 발차기는 훨씬 적은 힘으로도 추진력이 생깁니다.

발차기의 핵심은 세게 차는 것이 아니라 발등으로 물을 효율적으로 밀어내는 감각을 익히는 것입니다.

발차기는 허벅지에서 움직임이 시작되고, 무릎 아래와 발목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마치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물속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처럼 발끝까지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동을 이용해야 합니다.

 

특히 발목은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이 뻣뻣하면 물을 밀어내는 면적이 줄어들어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저 역시 "힘을 빼세요."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그 의미를 몸으로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도 가장 어려운 것이 발차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초보분들이 발차기 연습만큼은 지겹더라도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다리가 터질 것 같고 앞으로도 잘 나가지 않지만, 그 시간을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리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하루에 한 바퀴씩만 천천히 늘려 보세요. 발차기는 자유형뿐 아니라 배영, 접영, 평영까지 모든 영법의 기본이 되는 기술입니다. 처음에는 가장 지루한 연습이지만, 나중에는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주는 연습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게 되실 겁니다.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발차기 실수

수영을 시작하면 대부분 "무릎을 펴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 역시 무릎을 억지로 펴려고 계속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목까지 같이 굳어 버렸고 발차기는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

무릎 각도는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허벅지 움직임에 따라 무릎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두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무릎은 자동차의 서스펜션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발차기 폭이 작으면 자연스럽게 조금만 굽혀지고, 크게 차면 조금 더 굽혀집니다. 처음부터 무릎을 펴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몸에 힘이 들어가고 발차기가 더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는 살짝 벌리고 엄지발가락은 서로 닿을 듯 모아 주면 발등으로 물을 밀어내는 면적이 넓어집니다. 반대로 발목에 힘을 주고 발끝을 세우면 물을 미는 것이 아니라 물을 아래로 찍는 동작이 되어 추진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또 하나 초보분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물이 많이 튀면 발차기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젊은 남성 회원분들이 힘 있게 발차기를 하며 물보라를 크게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잘 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괜히 따라 해 보려고 더 세게 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물이 많이 튀는 것과 좋은 발차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발차기는 물을 위로 튀기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어내는 동작입니다. 물이 수면 위로 크게 튄다는 것은 그만큼 물을 아래로 강하게 때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좋은 발차기는 물속에서 부드럽게 뒤로 밀어내는 느낌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결과로 작은 물보라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정도였습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물을 많이 튀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발목의 힘을 풀고 발등으로 물을 뒤로 보내는 감각에 집중했더니 오히려 체력은 덜 쓰고 추진력은 더 좋아졌습니다. 초보 때는 화려한 물보라보다 발등으로 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뒤로 보내고 있는지를 먼저 느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발차기가 좋아지는 연습법 

가장 효과를 많이 본 연습은 무조건 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체력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속도를 내려고 하지 말고 발목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만 계속 신경을 쓰시면 됩니다.

 

또 하나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발차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저희 수영장은 10분 정도 일찍 들어갈 수가 있어서 어린이 풀에 앉아서 체조하기 전 10분 정도 발모양을 만들고 발등으로 물을 밀어낼 때 묵직한 저항에 집중하면서 연습했더니 바로 수영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발목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물을 느끼고 익숙해질수록 속도를 높여주시면 됩니다. 물이 뒤로 밀려나가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하면 발차기 리듬도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조건이 된다면 무조건 강습전에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영은 발차기를 세게 하는 운동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힘을 많이 쓰는 사람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힘을 가장 잘 빼는 사람이 오래 헤엄칩니다. 저도 처음에는 온몸에 힘이 들어가 한 바퀴만 돌아도 지쳤지만, 발목을 풀고 허벅지 리듬으로 발차기를 시작한 뒤부터는 체력 소모도 훨씬 줄었습니다.

 

지금도 발차기가 잘 안 되는 날이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힘을 빼는 것부터 연습합니다. 발차기가 지루하다고 건너뛰지 마세요. 가장 재미없는 연습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수영 실력을 가장 크게 바꿔 주는 것은 발차기였습니다. 꾸준히 반복해서 몸에 익히는 것이 수영 실력 향상에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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